칼럼

나를 따르라2

행복한교회 2025.09.21 12:59 조회 수 : 29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오래된 역사 속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기원전 3천년경 메소포타미아 서기관 학교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린 학생들은 스승에게 글쓰기, 수학, 법률, 철학 등을 배우며, 스승을 아버지처럼 여기고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가르침을 따랐습니다.

 

역사가 흐르면서 이러한 전통은 그리스 철학자들에게서 체계화되었습니다. 플라톤의 아카데미와 아리스토텔레스의 리케이온은 오늘날 학교 제도의 시초라 할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배움은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니라 스승 자체였고, 스승처럼 살고 가르치는 것이 제자의 최종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평생 스승 옆에서 배워 다음 제자로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유대인의 랍비제도를 보면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성경 속 제자들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겠다고 다짐하며 가족과 직업을 버리고 따라간 것 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께서는 제자를 찾아가 먼저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은 단순히 지혜와 철학을 전수하는 길이 아니라, 십자가의 죽음을 동반한 사명의 길이었습니다.

 

누가복음 9장 49-56절에서 제자들은 아직도 인간적인 경쟁과 분노를 드러내며, 스승의 뜻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꾸짖으시며, 제자의 길은 자신을 돌아보는 길임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 처럼 사는 것  곧 십자가의 길을 걷는 것이라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나를 따르는 것을 멈추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