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보내고 돌아온 성도들의 표정에는 저마다 다른 감정이 묻어납니다. 먼 곳을 다녀왔음에도 활기가 넘치는 성도가 있는가 하면, 가까운 곳에 잠시 다녀왔음에도 깊은 고민에 빠진 성도도 있습니다. 명절이라는 시간이 단순한 휴식이나 재회의 순간이 아니라, 우리 내면의 감정과 관계의 깊은 부분을 드러내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가족과의 만남 속에서 묻어두었던 감정이 올라오고, 자존심이 상처를 입으며, 해결되지 않은 관계의 문제가 다시금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갈등하고, 때로는 극단적인 감정에 빠져듭니다. 마치 명절이 우리 안에 존재하던 문제를 증폭시키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민수기 14장은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의 반응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정탐꾼들의 보고를 듣고 두려움에 사로잡혔고,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이 갑자기 두려움을 느낀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미 그들 안에는 불안과 의심이 자리 잡고 있었고, 가나안 땅의 현실을 마주하면서 그것이 폭발한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적용됩니다. 명절이라는 시간이 우리 안의 문제를 새롭게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문제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 것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감정을 단순히 피하거나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두려움에 빠졌을 때, 여호수아와 갈렙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리라”(민 14:8). 그들은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과 능력을 신뢰하며 믿음의 반응을 보였습니다.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명절을 지나며 겪은 갈등과 감정의 소용돌이를 통해 낙심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관계, 감정, 연약함을 하나님께 맡길 때, 그분은 우리를 회복시키시고 더욱 성숙한 신앙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평안과 소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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