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 되면 우리는 자연스레 “가족”을 떠올립니다. 멀리 떨어져 지내던 가족들이 모여 따뜻한 밥상 앞에 둘러앉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그리움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에게 명절은 오히려 마음이 무거운 시간입니다. 가족 간의 갈등, 상처, 혹은 떠나보낸 사랑하는 이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를 “하나님의 권속”(οἰκεῖος τοῦ Θεοῦ, oikios tou Theou), 즉 “하나님의 가족”이라 불렀습니다. 이 말씀은 혈연이 아닌 은혜의 관계로 묶인 새로운 가족을 선언합니다. 십자가 앞에서 우리는 더 이상 외인(ξένος)도 나그네(πάροικος)도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하나가 된,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입니다.
초대교회는 이 진리를 삶으로 실천했습니다. 로마 사회가 신분과 혈통으로 사람을 나누던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은 서로를 “형제(ἀδελφός)”와 “자매(ἀδελφή)”로 불렀습니다. 그들의 식탁은 혈연보다 믿음으로 연결된 가족의 식탁이었습니다. 고아와 과부, 이방인과 종까지도 그 안에서 가족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가정도 이 복음으로 새로워져야 합니다.
피로 맺어진 가족을 넘어서,
은혜로 연결된 하나님의 가족으로 다시 바라볼 때,
비로소 용서가 가능하고, 이해가 열리며, 사랑이 회복됩니다.
이번 추석, 가족의 밥상 앞에서 우리를 하나 되게 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합시다.
상처와 오해가 있더라도,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다시 가족이 되는 은혜를 누립시다.
그리고 우리 교회가, 우리의 가정이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가족’의 모형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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