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빚진자의 마음

행복한교회 2023.11.05 17:54 조회 수 : 63

파산(Bankruptcy)은 개인 및 기업이 부채를 완전히 갚을 수 없는 상황에서 모든 재산을 채권자에게 공개하여 공평하게 갚기 위해 합니다. 그리고 파산은 면책과 함께 이루어지는데 이는 채무자에게 새로운 출발의 기회를 주기위해 빚을 갚을 책임을 면제해 주는 것입니다.(다만 면책은 개인만 가능합니다.)

 

한국 문화에서 파산은 곧 극단적인 상황이라고 어떻게든 피해야 한다고 여겨집니다. 이는 ‘빚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빚을 지며 잘사는 것보단 빚 없이 가난하게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분수를 모르고 소비하거나 다분히 의도적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고 파산신청을 하게 된다며 도덕적인 해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실하지만 불운한’ 사람에게 새로운 출발의 기회를 주는 것에서 파산과 면책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보면 돈보다 생명이 더 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며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교훈삼아 누구나 두번째 기회가 있어야한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자신과 성도들이 ‘빚진 자’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삶이 어떠하든 다시한번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는 중요한 단어일 것입니다. 갚을 수 없는 죄의 빚을 갚아주기 위해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는 사실은 신앙인들로 하여금 자신의 상태를 더욱 겸손히 바라보게 합니다. 

빚진자의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갈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