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열매에 대한 오해

행복한교회 2021.08.19 21:23 조회 수 : 123

요즘 젊은이들이 열망하는 직업은 ‘공무원’입니다. 왜냐하면 IMF와 외환위기 등을 겪으면서 소위 ‘도전하는 꿈’ 보단 ‘안정적인 직장’이 더 중요한 것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은 ‘한 손에는 토플책을 다른 손에는 공무원 시험책'을 들고 다닌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닐 것입니다. 게다가 경쟁률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래서 시험문제 1-2개로 혹은 가산점 얼마로 당락이 결정이 된다고하니 참으로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그 학생들은 오직 합격을 위해 수년을 준비하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인생의 열매는 곧 ‘공무원 시험 합격’입니다. 하지만 염려스러운 것은 대부분의 학생이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게 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열매가 없는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여기에 중요한 초점이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이렇듯 한가지 목표를 두고, 그것을 소위 ‘열매’라고 생각하는 순간 잘못된 가치를 붙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치는 우리 인생을 굽어 자라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결과가 좋아야 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불굴의 노력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또는 열매를 거두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위로도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초점은 ‘인생의 방향’ 입니다. 

비유하면 제대로 된 레일위를 달리는 기차는 결국 종착역에 이르게 됩니다. 산을 돌아가는 것처럼 보일때도 있고 천천히 가는 것처럼 보일때도 있기 마련입니다. . 하지만 본인이 가는 길이 옳고 결국 종착역에 도착할 것이라는 확신과 믿음을 갖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인생의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확신과 믿음없이 당장의 현실의 바람에 흔들린다면, 또 당장의 목표에 모든 의미를 둔다면 결국 어떤 인생의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요. 

 

예수님은 열심을 품고 일평생 달려왔던 종교지도자들을 앞에두고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마7:1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종교지도자들은 무엇을 생각했을까요? 

열심히 예배를 드리고, 이웃을 위해 봉사를 하고, 정직한 헌금을 드리는 것을 가르쳤던 종교지도자들의 ‘열매’와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열매는 어떻게 다른지 묵상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