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발람의 교훈(2)-회칠한 무덤

행복한교회 2022.10.15 18:58 조회 수 : 118

흔히 사람은 겉모습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 사람의 보이지 않는 성실함과 배려 그리고 진취적인 비전은 결코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우리는 생각보다 겉모습에 많이 좌우됩니다. 말투와 입고 있는 옷과 머리모양 등으로 그 사람의 첫인상을 오래동안 기억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것을 악용한다면 겉모습으로 사람을 현혹하고 결과적으로 상대방을 기만하는데 좋은 도구가 됩니다.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선입관이 오래동안 자리잡아 오해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그렇게본다면 성경 속에 등장하는 ‘발람’은 오해하기 좋은 예입니다. 

모압 왕이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하기 위해 부른 사람이었지만 그는 일관되게 ‘하나님의 말씀만 전하겠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장소를 세번이나 옮겼지만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대로만 예언하고 결코 저주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모압왕은 뜻대로 되지 않자 그곳에서 헤어지기로 하고 발람에게 이렇게 말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그대는 이제 그대의 곳으로 달아나라 내가 그대를 높여 심히 존귀하게 하기로 뜻하였더니 여호와께서 그대를 막아 존귀하지 못하게 하셨도다”(민24:11)

쉽게말해 ‘당신이 신령한 능력이 있어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하면 내가 당신의 지위와 명망을 더 높여주려고 했는데 하나님이 막는 것을 보니 당신은 생각보다 실력이 없다 ‘는 것입니다.

발람에게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결국 그들은 그곳에서 각자의 길로 돌아가게 됩니다.

 

만약 여기까지 본다면 ‘발람이 그렇게까지 비난 받을 만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바로이어지는 25장 1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모압 여자들과 음행하기를 시작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완전한 반전이 일어납니다. 모압왕이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하려는 계획이 무산되자마자 왜 이스라엘 백성은 모압여자들과 하나님이 싫어하는 음행을 시작했다고 말씀하고 있을까요? 그들이 각자의 길로 돌아가기 전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발람이 비록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는 아니지만 최소한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된 것을 보았다면 그렇게 악한 사람이 아닐 것이라는 선입관이 자리잡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행동의 진정한 뜻보다는 그 사람의 말에 좌우되는 것입니다. 결국 뒷 부분에 가서 발람의 속마음을 알수 있습니다.  

 

“보라 이들이 발람의 꾀를 따라 이스라엘 자손을 브올의 사건에서 여호와 앞에 범죄하게 하여 여호와의 회중 가운데에 염병이 일어나게 하였느니라”(민31:16)

 

발람은 모압왕과 헤어지기 전 이스라엘 백성의 약점을 모압왕에게 알려줬던 것입니다. 그래서 ‘발람의 꾀’ 즉 발람의 계획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타락하게 했던 것입니다. 그렇게본다면 지금까지 발람의 모든 행동과 말이 속 마음과는 완전히 달랐다는 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하고 유명한 무당이 되어 왕에게 인정받고 사람들에게 높임받는 것이 발람의 진실이었습니다. 

 

무덤입구에 흰색 회반죽을 칠해 놓으면 깨끗해 보입니다. 심지어 거룩해 보이기 까지 합니다. 그렇지만 그 속은 썩어가는 육체가 있는 무덤일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고백하는 외식하는 유대인들의 입술에도 아름다운 미사어구가 있었지만 하나님을 향한 진심어린 사랑이 담겨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을 향하여 ‘회칠한 무덤’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마23:27)

즉 하나님을 위해 선한 말을 하고 있다고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란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