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홍해 앞에서

행복한교회 2021.08.07 17:55 조회 수 : 114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나오는 날 애굽의 온 도시는 깊은 고통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가족의 대표였던 애굽의 모든 장자가 하루아침에 죽었으니 그 슬픔은 이루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심지어 가축의 첫 새끼 까지도 죽었다고 말씀하고 있으니 자녀잃은 부모의 그 깊은 고통은 짐작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강물이 피로 변하고 하늘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도 꿈쩍않던 왕은 마침내 자기의 첫 아들과 맞바꾼 뒤에야 이스라엘 백성을 풀어주게 되었습니다. 200만명의 노동력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도 감당할수 없지만 무엇보다 생명을 잃고나서야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것입니다. 그렇지만 후회한들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그에 반해 이스라엘 백성은 축제의 분위기 였습니다. 위대하신 하나님의 기적을 두 눈으로 목겼했고 이제는 노예의 삶을 청산하고 자유인이 되어 살게될 내일을 생각하면 말할수 없는 기쁨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이스라엘 백성의 자녀들은 전혀 다치지 않았기 때문에 기쁨은 배가 되었습니다. 애굽을 빠져나오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악기로 그 길을 밝혀 놓았습니다. 자녀를 잃어 깊은 슬픔에 빠진 애굽의 시내에 이스라엘 백성의 악기소리는 더욱 큰 대비를 보여주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을 지켜보던 왕은 더 깊은 분노에 눈이 멀었습니다. 그리고 절망에 빠진 군사들과 함께 그 복수의 화살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돌렸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가장 취약한 상태 즉 코너에 몰아 앙갚음을 할 계획이었습니다. 

그곳은 바로 홍해바다 앞이었습니다. 군사를 모아 이스라엘 백성을 다시 뒤쫓기 시작합니다. 200만명이 느리게 걸어가고 있는 길을 따라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앞으로는 바다가 뒤로는 애굽의 군사들이 전력을 다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의 군사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홍해바다 앞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전차 소리가 들리고 군인들의 함성이 들릴때 넘실대는 파도소리와 더불어 이스라엘 백성은 정신을 놓아버리게 됩니다. 

‘애굽에 우리를 묻을 곳이 없어 여기까지 데리고 왔는가?’ ‘차라리 애굽에서 노예로 있었을 때가 훨씬 좋았다’

하나님을 원망하고 지도자 모세를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적이 절망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환희가 죽음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할수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바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 

 

그것이 모든 기적의 순간이며 역전의 순간이라는 사실을 그때까지 아무도 몰랐던 것입니다.  

 

 

기적이 필요한 인생, 절망을 벗어나려는 인생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아무것도 할수 없는 무기력한 존재라는 것을 

 

제대로 알고 직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홍해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