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당신들이 아니라 하나님

행복한교회 2024.09.15 13:43 조회 수 : 45

요셉은 형들의 미움을 사기에 충분한 행동을 했습니다. 그는 사랑받는 것에만 익숙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형들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고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꾼 꿈은 마치 자신의 미래를 설명해주는 듯한 정당함마져 있었습니다. 형들의 시기가 극에 달하자 결국 요셉을 죽이겠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결국 그 일은 실행되었습니다. 물론 구사일생 목숨은 구했지만 노예로 팔려가 20년을 부모와 형제에게 버림받은 채 그 험한 세월을 살게됩니다. 이 상황은 사실 누구도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충분히 미움을 살만한 행동을 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형제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은 지나친 것입니다. 그렇다고 억울해 하며 평생을 증오하며 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형들은 또 어떻습니까 동생의 고자질과 행동으로 보며 동생을 죽이겠다는 마음을 정당화 할수 있지만 결국 가족을 죽게 했다는 평생에 걸친 트라우마와 죄책감은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들이 동생을 죽이겠다고 마음을 먹는 순간 평생 벗어날수 없는 죄악의 감옥에 갇혀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결국 모두 피해자 인 셈입니다. 

 

아버지 야곱이 죽게되자 형들은 그 마음의 두려움이 커져가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동생이 형들을 용서했다고는 하나 안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형들을 용서하란 아버지의 말씀도 그의 죽음과 함께 의미없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맹세를 들며 다시한번 용서를 구하는 형들을 보며 요셉은 울기시작합니다. 이 이해할 수 없는 울음은 어떤 의미로 해석되어야 할까요. 자신의 과거의 상처가 떠올라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현재의 상황에 대한 답답함 때문이었을까요. 

결국 요셉은 이 모든 것을 용서하며 ‘당신들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준비하셨다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그 준비에는 ‘많은 생명’을 위한 것이었음을 밝힙니다. 섣불리 복수하려 하거나 혹은 자신의 잘못으로 두려움에 빠지는 우리의 상태를 향한 교훈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