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의가 내 대답이 되리이다

억울한 상황에 빠져 본 적 있습니까

아마 가장 원초적인 감정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그래서 상담가의 말처럼 현대인의 우울과 무기력의 바탕에는 억울한 감정이 자리잡고 있다는 말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야곱과 에서를 보면 누구보다 에서가 억울한 상황이었습니다. 장자권과 축복권을 비열한 방법으로 빼앗겼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야곱이 집에서 도망나와 삼촌 라반의 집에 머물게 되었을 때 누구보다도 더 억울한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아내를 얻기 위해 삼촌 라반에게 속아 14년을 그 집에 머물러야 했으니까요. 더구나 그 이후에도 야곱은 라반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을 억울하게 했던 야곱이 이제는 억울함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야곱이 삼촌 라반의 집을 벗어나는 과정은 참으로 드라마틱합니다.

어느날 삼촌 라반의 비열한 행동에도 야곱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의 의가 내 대답이 되리이다’(창30:33) 곧 나는 의롭게 삼촌을 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에는 삼촌의 행동은 전혀 의롭지 않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야곱은 의로운 방법을 버리지 않고 과거의 자신처럼 비열한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겠다는 대답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야곱은 어떻게 성공적으로 삼촌 라반의 집을 빠져나올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의롭지 않은 세상에서 의롭게 살아가려는 성도들이 겪는 억울함은 성경은 어떻게 대답하고 있을까요. 

“이르시되 네 눈을 들어보라 양 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이니라 라반이 네게 행한 모든 것을 내가 보았노라”(창3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