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된 사건은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서 보여주신 첫번째 표적입니다. 여기서 표적이란 말은 성경에서 ‘이적(기적)’ 혹은 ‘기사’란 말로 혼용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선 ‘구약에 약속된 메시아임을 보여주는 사건’이란 뜻으로 명확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즉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된 사건은 예수님이 구약에 약속된 메시아임을 보여주는 사건이란 것입니다. 

그런데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된 기적이 예수님이 메시야란 사실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단순히보면 신부의 집에 떨어진 포도주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손님들의 손과 발을 씻겨 줄 항아리의 물을 포도주로 바꾸어 준 사건인데 말입니다. 더구나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의 다급한 부탁에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라는 다소 날카로운 반응을 보여준 예수님의 태도도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사건은 기적에만 초점을 맞추어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서 보여주신 첫번째 기적’으로 설명합니다. 교회학교 찬양에 반복해서 나오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의 진정한 해석은 여기에서 멈추어선 안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문제를 해결해준 것으로 보기에는 더 깊은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위기를 해결해 줄 분으로 예수님이 와 계셨지만 사실 예수님은 그 위기를 해결하기 만을 위해 그곳에 오신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나의 삶의 가장 큰 곤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시지만 하나님은 나의 그 곤란보다 더 깊은 문제를 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