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수를 옮기다
전** 집사
삼천육백오십일을
무릎으로 섬기던 와리골 교회당과 이별을 했다
미움의 이끼도 있고
섭섭함의 옹이도 수두록 하건만
아픈 가슴 한번 툭 치고
벌걸음 무겁게 탁 떼고 나니
갈 곳이 마땅 찮다
사리골 사랑채로 돌아와 털썩 주저앉고 보니 조금은 막막
주님의 인도함이 있겠지 자기 위로도 잠시
약간 불안함이 엄습
나보다는 아내가 걱정이다
지고지순한 믿음의 철인은 분명 하지만
상처나고 다친 그 마음은 오죽할까?
몇 주일 째
아내는 섬길 교회를 찾아 금요철야
주일 성수를 지켜 낸다
난 성서말씀과 예수님 허리춤 부여 잡고
생때를 썼다
퇴근 후 집에 들어오면
늘 TV화면에
어느 교회 어느 목사님인지 모르지만
깜장목사님께서 잔잔히 설교하고 계신다
궁금했다
아내의 부연 설명
그래서 내어 밷은 말
상가 교회는 가지 마시오
아내의 침묵에 더 궁금 했다
가 봅시다
목사님과 가벼운 차 한잔에
번지수가 옮겨질 줄
그냥 머물러야 겠다
엉뚱한 책임감 발동
잔잔한 설교 하나님 말씀
물 스며들 듯 우리 마음을 적셔 냈다
주님이 인도자 되시니
교회가 자연스레 질서정연 하다
번지수가 바뀌는 순간
큰나래 2길 51로
호적을 옮겼다
이제는 내 교회다
성장하고 섬길 교회다
새로 태어나 처음 맞는 성탄
예수님으로 인하여 역사가 두 동강으로 쪼개졌 듯
난 AD 행복한교회 1년이다
난 초신자다
근데 또 다른 초신자를 기다린다
문소리 삐걱하는 소리에
마음은 이미 기다린다 새로운 성도를
모두의 마음이 다 똑 같아서
우리는 더더욱 행복하다
우리 교회는 다있다
목사님 사모님 장로님 삐치셨던 귀여운 전도사님
권사님 집사님 그리고 성도
또 있다
예수님이 좋아하시는 어린아이
축 성탄이다
행복하자 우리 교회
행복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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