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군가 혹은 어떤 상황으로부터 부정(否定, Denial) 당하게 되면 당황하거나 불안에 빠집니다. 그래서 이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 방어기제를 작동시킵니다. 가령 말기 암환자가 의사의 진단을 믿지않고 오히려 오진이라고 믿는 것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신앙에서 ‘부정’은 전혀 다른 길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생각과 방법이 무너지는 것 곧 ‘자기부정’입니다. 인간이 연약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를 제대로 알게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의한 자신의 상태를 깨닫고 거룩한 하나님을 찾게됩니다. 지금까지 나를 유지해왔던 자아와 정체성이 사실은 죄의 영향과 세상의 무익한 욕심에 불구했다는 사실을 알게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은 ‘진정한 자기부정’이 없이는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도 찾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만약 하나님을 모르고 자기를 부정하기만 한다면 그것은 자기학대입니다. 왜냐하면 한없이 무력한 인간만 남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고 그저 자기만 괴롭히는 것입니다. 반대로 자기를 모르면 교만한 상태로 살아갈 뿐입니다.
유대인들은 인생의 의미를 찾기위해(열매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예수님은 ‘아니다’라는 말씀 하셨습니다. 한마디로 ‘부정’하셨습니다. 너희가 하는 것이 아니고, 너희가 선택한 것이 아니고 너희가 속한 것이 아니며 심지어 너희는 사랑 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이 말씀을 듣고 있던 유대인과 종교지도자는 단단히 화가 났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한 것은 무엇인가?’라며 예수님의 말씀을 부정하고 공격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 나름의 ‘방어기제’를 작동시켰을 것은 보지않아도 뻔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진정한 자기부정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자신의 상태를 모르거나 혹은 관심이 없거나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어기제 때문입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열매를 맺게하고 또 너희 열매가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라”(요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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