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지말고 이기라(1)

행복한교회 2023.07.19 15:35 조회 수 : 56

예수님의 말씀 중에서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원수를 사랑하라’입니다. 게다가 예수님은 그 말씀을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하셨는데 먼저 오른편 빰을 때리거든 왼편도 돌려대며, 고발하여 속옷을 가져가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억지로 오리를 가게하거든 십리까지 동행하고, 구하는 자에게 주며 꾸는자를 거절하지 말라는 것입니다.(마5:38-42)

그런데 만약 현재 우리가 이렇게 행동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한 마디로 ‘호구(虎口)’가 되는 것입니다.-여기서 ‘호구’는 바둑용어입니다.(Hanging Connection) 세 점의 빈 가운데에 그곳에 돌을 놓으면 점수를 잃게되는 지점입니다. 

즉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고 쉽게 거절을 못하며 어수룩한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지는 못할 지언정 또 사람들의 모범이 되지는 못할 지언정 이렇게 ‘호구’가 되라는 말씀은 좀처럼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의 의미와 주제를 묵상해 보면 한편으로 이해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악한자’에 대한 교훈이기 때문입니다. 이런말을 들어본 적 있습니다. ‘사기꾼이 누군가를 속이려고만 한다면 못 속일 사람은 없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어도 속이려는 자를 이길 방법이 없다는 말입니다. 악한자를 대적하지 말라는 의미는 결국은 이길 방법이 없는 자를 대적하지 말고 차라리 내어주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왜 이렇게 말씀을 하셨을까요? 

뱀같이 지혜로우며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10:16)는 말씀은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요.  

그리고 결국 지지말고 이기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 까요. 

 

로마서에서는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대해 교훈하며 마지막으로 이렇게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12:21)

 

사실 우리가 이기기 위해 하는 행동은 우리를 악하게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기는 것 처럼 보이겠지만 악에 빠져 결국 실패하게 되며 더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