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새 일을 행하시는 주님

행복한교회 2023.01.07 15:38 조회 수 : 98

북 이스라엘이 망하고 남 유다가 명맥을 유지하다 세번에 걸쳐 당시 신흥 강대국이었던 바벨론에 의해 결국 멸망하게 됩니다. 이때 대부분의 이스라엘 성전과 기물이 파괴되었고 그나마 남은 백성들은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가게 됩니다. 수많은 시대를 통해 한 나라가 세워지며 멸망하는 것이 역사겠지만 특히 하나님이 선택하신 이스라엘 백성이 망하는 역사는 성경을 통해 그야말로 가감없이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경과 역사가 다른 점은 한 나라가 철저히 짓밟히고 망해가는 과정을 담담히 기록하되 그 회복의 역사또한 예언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더 이상 풀이 자랄 수 없을 만큼 완전히 메말라가는 땅에 새로운 열매가 맺혀지게 될 것이라는 예언은 성공의 우상에 젖어있는 현대인이 더욱 주목해야할 메시지입니다.

곧 완전히 죽어야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한 생명이 죽지 않고는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 수 없듯이(요12:24-26)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희생과 헌신이라는 죽음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게보면 밤이면 더욱 뚜렷이 보이는 수많은 십자가들은 지난 수많은 시대를 거쳐 희생과 헌신으로 아낌없이 드렸던 믿음의 선배들의 기념비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맡겨진 뜻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희생과 헌신이라는 죽음의 삶을 살아야 하는지 돌아보게 되는 것입니다. 

 

새해는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더 많은 열매와 기대를 품는 시기에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말입니다. 하지만 잘되기 위해서 성공하기 위해서 누군가가 죽고 희생해야하는 것이 세상의 방식이라면 하나님의 백성은 그 반대의 지점에서 시작해야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그 죽음을 통해 새로운 열매가 맺히게 되고, 그 희생과 헌신을 통해 새로운 영혼이 세워질 것입니다. 

‘새 일을 행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은 가장 어두운 시대에 희망없는 골짜기에 비추어진 빛과 같은 말씀입니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사4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