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내가 그라하시니라(1)

행복한교회 2022.08.27 15:09 조회 수 : 117

사마리아 지역은 베들레헴 북쪽에 위치합니다. 북쪽으로는 갈릴리가 남쪽으로는 예루살렘 중간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그리고 그곳은 낮은 산지가 많고 사막지대로 척박한 환경이었습니다. 

성경적으로 보면 구약의 엘리야 선지자가 등장하는 갈멜산이 있는 곳이며(왕상18장), 분열왕국 시대에 북 이스라엘의 수도였으며 세례요한의 무덤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마리아 인들은 이스라엘 12지파의 요셉족속의 후손이라 믿어왔습니다. 그들은 사마리아 문자를 사용했으며, 사마리아 문자로 기록된 ‘사마리아 오경(Samaritan Pentateuch)’을 유일한 성경으로 믿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사마리아 오경'과 ‘유대인의 오경’이 다른 점은 ‘그리심 산’에 대한 내용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의 거룩한 산이 ‘그리심 산’이며 그곳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에반해 전통적인 유대인들은 다윗이 세운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이후 앗시리아에 의해 사미리아 지역은 철저히 유린되고 혼혈화 되고 말았습니다.(북이스라엘) 그리고 같은 민족이라 여겼던 유대인으로부터 그리심산의 성전이 파괴되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이 갈등은 유대인(남유다)의 멸망뒤 다시 돌아와 성전을 재건 할때 사마리아인의 도움을 거절하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북쪽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가기위해 사마리아를 거치는 짧은 길이 있음에도 3배나 더 걸리는 길을 우회하여 다녔습니다. 당연히 사마리아 인들과 교제하는 것 뿐아니라 예배하는 것도 금지되었으며 결혼하는 것도 금지했습니다. 더구나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여인은 태어난 것 자체로 부정한 사람으로 여겨졌습니다. 모계혈통을 중요하게 여겼던 유대인의 관점에서 보면 사마리아 인과 결혼한 것 자체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임을 부정하는 것과 같은 행동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 곧 유대지역에서 갈릴리로 올라가실 일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따르는 제자들과 무리들은 사마리아로 지나가는 길이 아닌 우회하여 갈릴리로 올라갈 것이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유대를 떠나 다시 갈리리로 가실새 사마리아를 통과하여야 하겠는지라’(요4:3-4) 즉 일부러 사마리아를 통과하는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거룩한 유대인이라면 땅을 밟아서도 안되는 그 길, 대화도 접촉도 해서는 안되는 사마리아 인이있는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마리아의 수가라는 동네의 한 여인을 만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게 말하는 내가 그라하시니라”(26)

 

예수님은 이 말씀을 그 여인에게 하기위해 그길을 가셨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