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그리스도와 함께

행복한교회 2022.04.16 22:23 조회 수 : 78

1986년 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 “미션”은 18세기 실제 사건을 재구성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라면 먼저 가브리엘의 오보에(넬라판타지아)라는 아름다운 음악과 첫 장면 폭포 아래로 떨어지는 십자가일 것입니다. 굉음을 내는 폭포 아래로 줄리안 신부가 십자가에 매달린채로 떨어지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그 신부님을 죽였던 과라니족 마을에 가브리엘과 필딩 신부 그리고 노예무역상 이었던 로드리고의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 볼 인물이 ‘로드리고’ 입니다. 그는 바로 과라니족 사람들을 노예로 팔았던 노예 무역상이었고, 아내와 이복동생의 불륜에 결국 결투를 하여 동생을 죽이게 됩니다. 사람들은 로드리고의 살인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감옥에 갇히지 않게 되지만 스스로 깊은 절망감에 빠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저지른 죄의 무게 곧 죄책감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가브리엘 신부를 만나 과라니족의 마을까지 고행을 하며 따라가게 됩니다. 여기서 고행이란 지금까지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을 회개하는 의미로 자신이 사용했던 갑옷과 칼을 묶은 무거운 짐을 지고 신부들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깊은 산속에 살고 있는 과라니족 마을까지의 길은 바위와 나무가 가득한 길이었습니다. 그 길을 고행을 하며 자신의 죄를 뉘우쳤던 것입니다. 이후 과라니족을 만난 로드리고는 자신이 지금까지 그들에게 저지른 악행때문에 곧 죽게 될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과라니족은 로드리고에게 복수하지 않고 용서해 줍니다. 그리고 그 용서의 의미로 로드리고가 매고 있는 그 짐을 잘라 던지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로드리고는 복수에 눈이 멀어 이복동생을 죽였던 죄와 지금까지 노예무역을 하며 저질렀던 죄를 돌아보며 그 무거운 죄의 무게에 짖눌려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과라니족 사람들은 그를 용서해주며 그 죄의 무게를 덜어준 것입니다. 

우리는 이 인물을 보면서 ‘인간의 죄의 무게는 얼마이며 진정 어떻게해야 용서받을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앞에 놓여집니다. 

비록 사회적으로 용서를 받았다 할지라도 스스로가 갖고 있는 죄의 무게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와 함께 죽으셨으며 우리가 짊어져야 할 죄의 무게를 지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셔서 죄없다고 선언해주신 것입니다. 이것이 부활주일의 의미입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가 져야 할 죄의 짐을 끊고 더이상 죄의 종으로 살지 않도록 ‘의롭다’는 판단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라…이와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죄가 너희를 주장하지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음이라’(로마서6:7-14)